몬드리안 호텔에 호캉스 하러 가기 전에 버스를 내려서 세르클 한남에 들러 브런치를 먹었다.
여기가 맞나? 싶은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가다보면
진짜 오르막길이 등장한다. 이 길을 올라가면 세르클 한남이 보인다.
건물이 이국적이고 예쁘긴한데 인스타에서 크롭되어 보여지던 곳이랑은 좀 다른 느낌이 난다. 역시 인스타핫플은 사진빨이던가...
입구부터 세워져있는 안내판
브런치&와인은 1층과 테라스 [라스트오더 14:00]
음료&디저트는 2층과 루프탑 [라스트오더 19:00]
그리고 주문 즉시 조리하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는 양해문구가 적혀있었다. (이건 정말 참 트루였다....)
인스타 속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테라스 테이블은 오전11시쯤이었는데도 벌써 자리가 차있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여자분들이 가득가득한 진풍경이 펼쳐진다.
테라스자리는 마감되어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야한다.
(예약을 하려고 했었지만 세르클 한남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무조건 와서 기다려야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래 세르클 한남에 왔구나싶게 곳곳에 보이는 로고들
매장 안쪽은 꽤 넓었고 테이블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원래 바테이블 자리에 앉고싶었는데 역시나 자리가 벌써 차있었다.
그래도 하마터면 기다려야할뻔 했는데 남아있던 테이블 중에 한 곳으로 착석했다.
메뉴판은 브런치 메뉴가 그냥 다라고 보면 된다. 별로 고를 옵션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쏟아져들어간 인파들이 전부 테이블을 잡고 식사가 없는채로 멍때리거나 수다를 떨고 있어서 아 오래걸리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정말 기대한 것보다 더더더더 오래걸렸다. 그 이야기는 메뉴가 나올 때 다시하기로...
창문을 통해 테라스를 내다보면 이런 각도로 보인다. 사실 창문 바로 아래 테이블이 핫플자리라 인증샷 많이들 찍던데 창문으로 내다보면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조금 뻘쭘하다 ㅎㅎㅎ
메뉴를 주문하고 한시간이 넘어서야 주문한 메뉴가 우리 테이블에 도착했다.
도저히 더 기다릴 수 없겠다. 배고파서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때쯤 짠 하고 음료를 가져다주셨다.
기다리는동안 계단을 올라 루프탑층도 구경하고 왔다. 밤에는 분위기가 괜찮을 것 같다.
패션후르츠에이드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비주얼 합격
패션후르츠가 씹히는 맛이 괜찮았던 에이드였다. 아메리카노도 크레마가 윗쪽에 살아있어서 먹음직스러워보이고 괜찮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메뉴가 나왔다.
유명한 대표메뉴 세가지를 다 주문했다. 근데 뭔가 기대한 것보다 좀 단촐한 느낌적인 느낌...?
음 근데 정말 괜히 주문했다.
그냥 음료만 마시고 집에 갔어야했다.
'어니언스프'(9,500원)는 정말 무슨맛인지 알 수 없는 밍밍한 맛이었고
기대를 잔뜩했던 '트러플 라구 파스타'(32,000원)는 진짜 그냥 트러플이 얹어진 식감은 내다버린 파스타였다. 가격이 3만원대인데....
그나마 세 메뉴중에 먹을만했던건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미나리 골뱅이 파스타'(23,000원)였는데 이 것도 맛있다고 하기엔 애매하고 배가 고파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잘 나오는데 맛은 그렇지 못해서 실망했다.
진짜 인스타 속 사진을 위한 공간인듯.... 메뉴선택이 잘못된건지....후회만 남긴 브런치였다 ㅜ ㅜ 무엇을 위해 한시간을 기다린건가.....